전력거래소 확정 전력수급실적의 하루 공급예비율. 공급예비력을 그날 최대전력으로 나눈 값이다.

한글날인 10월 9일 저녁 7시, 전국 전력수요가 65,158MW까지 올랐다. 아침 전망보다 1,458MW 많다. 같은 시각 발전소들이 내놓을 수 있던 전기(공급능력)는 88,443MW로, 9월 18일 이후 확정치 가운데 가장 적었다. 수요는 더 오고 공급은 덜 나오면서 남는 발전 여력(공급예비율)은 35.7%에 그쳤다. 쉬는 날인데 평일인 10월 7일(35.8%)과 거의 같고, 일주일 전 개천절(49.3%)보다 13.6%포인트 낮다. 경보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가을 휴일이면 전기가 남아돈다는 공식이 이번에는 들어맞지 않았다.

10월 3일(개천절)과 10월 9일(한글날) 확정실적. 공급능력은 93,114MW에서 88,443MW로 4,671MW 적었고, 공급예비율은 49.3%에서 35.7%로 낮았다.

아침 전망보다 2.2GW 덜 남았다

전력거래소는 9일 아침 저녁 최대수요를 63,700MW로 잡고, 공급예비력 25,488MW(예비율 40.0%)를 내다봤다. 실제로는 수요가 1,458MW 더 왔다. 공급능력도 아침 계산값보다 745MW 덜 들어왔다. 두 쪽이 겹치면서 예비력은 전망보다 2,203MW 줄었다.

지난주에 짜 둔 주간계획과 견주면 틈이 더 벌어진다. 계획은 수요 62,400MW, 예비율 43%였다. 실제 수요는 계획보다 2,758MW 많았고, 예비율은 7%포인트 넘게 낮게 끝났다.

10월 9일(한글날) 주간계획·당일전망과 확정실적
항목주간계획당일전망확정실적당일전망 대비
최대전력62,400MW63,700MW (18~19시)65,158MW (19시)+1,458MW
공급능력89,304MW89,188MW (계산)88,443MW-745MW
공급예비력26,904MW25,488MW23,285MW-2,203MW
공급예비율43%40.0%35.7%-4.3%포인트

당일전망 공급능력은 전력거래소가 따로 적지 않아 최대전력 전망과 공급예비력 전망을 더해 셈했다.

개천절과 한글날, 같은 휴일 다른 저녁

두 휴일의 한낮은 닮았다. 수요가 가장 낮았던 때는 두 날 모두 오후 1시였고, 바닥 높이 차이는 908MW뿐이다. 차이는 저녁에 났다. 한글날 저녁 최대전력이 개천절보다 2,809MW 높았다. 그런데 공급능력은 4,671MW 적었다. 남는 여력의 차이는 7,480MW다. 100만kW급 발전기 일곱 기 남짓이다.

휴일끼리 확정실적 비교 (10월 3일 개천절과 10월 9일 한글날)
항목10월 3일 (토, 개천절)10월 9일 (금, 한글날)차이
최대전력62,349MW (20시)65,158MW (19시)+2,809MW
최소전력46,208MW (13시)47,116MW (13시)+908MW
최대-최소 폭16,141MW18,042MW+1,901MW
공급능력93,114MW88,443MW-4,671MW
공급예비력30,765MW23,285MW-7,480MW
공급예비율49.3%35.7%-13.6%포인트

수요가 유난히 높았던 날도 아니다. 실적표는 지난해 같은 날 최대전력을 66,232MW로 적었다. 2025년 10월 9일은 개천절부터 이어진 긴 연휴의 마지막 날, 곧 한글날이었다. 휴일끼리 견준 값이다. 올해 한글날 저녁 수요는 그보다 1.6% 적다. 여유가 줄어든 까닭은 공급 쪽에 있다. 공급능력은 그날 최대수요 때 돌릴 수 있게 준비한 발전기 출력의 합이고, 정비하거나 세워 둔 발전기는 빠진다. 9일은 주간계획 단계부터 89,304MW로 작게 잡혔고, 실제로는 그보다도 861MW 적게 들어왔다. 어떤 발전기가 빠졌는지는 전력거래소가 공개하지 않는다.

공급을 미리 줄여 두는 것은 정해진 순서다. 정부는 9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58일을 가을철 수급 안정화 대책기간으로 운영한다. 태양광이 늘면서 봄·가을 한낮에 전기가 남아도는 일이 새 위험이 됐기 때문이다.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도 계통이 흔들려 대규모 정전으로 번질 수 있다. 대책의 첫 단계가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조정하고 석탄발전단지 운영을 줄이는 일이다. 그다음이 낮 수요 만들기, 마지막이 발전기 출력 강제 감축(출력제어)이다. 당국은 9월 점검회의에서 늦더위로 기온이 오르면 남는 전기가 적거나 없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한글날은 그 단서가 들어맞은 쪽이었다. 한낮엔 바닥이 깊었지만 저녁 수요는 전망을 넘었고, 미리 덜어 둔 공급 탓에 여유가 평일만큼 줄었다.

아침 전망은 열하루째 낮았다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실제 저녁 수요가 아침 전망을 넘었다. 9월 21일 이후로 넓히면 19일 가운데 18일이 그랬고, 평균하면 실제가 약 800MW 많다. 휴일에 빗나간 폭이 크다. 개천절 1,449MW, 4일 일요일 1,413MW, 한글날 1,458MW다. 평일인 6일과 7일은 500MW 안팎이었다.

확정 최대전력에서 같은 날 아침 당일전망 최대전력을 뺀 값(MW), 9월 21일~10월 9일. 양수면 실제 수요가 전망보다 많았다.

전망이 한쪽으로 계속 빗나가면 아침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 9일 아침 예비율 전망은 40.0%였지만 저녁엔 35.7%였다. 휴일 전망일수록 4~5%포인트쯤 덜어 내고 읽는 편이 실제에 가깝다.

토요일, 공급은 더 줄었다

10일 토요일 아침 전망은 저녁 6~7시 최대수요 63,100MW, 공급예비력 25,735MW(40.8%)다. 둘을 더한 공급능력은 88,835MW로 한글날 아침 전망보다 353MW 더 낮다. 9월 19일 이후 주말·휴일 아침 전망 가운데 가장 낮다. 몇 분 안에 꺼내 쓸 수 있게 붙잡아 둔 여력(운영예비력)은 9,807MW(15.5%)로 9일보다 1,291MW 적다. 예보 단계는 '정상'이다.

주말·휴일 아침 당일전망 견주기 (9월 19일~10월 10일)
날짜최대전력 전망계산 공급능력공급예비율 전망
9월 19일 (토)66,700MW94,645MW41.9%
9월 26일 (토, 추석 연휴)57,500MW92,725MW61.3%
9월 27일 (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60,800MW92,452MW52.1%
10월 3일 (토, 개천절)60,900MW92,892MW52.5%
10월 9일 (금, 한글날)63,700MW89,188MW40.0%
10월 10일 (토)63,100MW88,835MW40.8%

한 주 전 토요일인 개천절과 견주면 수요 전망은 2,200MW 높고 공급능력은 4,057MW 낮다. 10일 저녁에 9일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어떨까. 수요가 1,458MW 더 오고 공급이 745MW 덜 나오면 예비력은 약 23,500MW, 예비율은 36%쯤이 된다. 전력거래소가 '준비' 단계를 거는 공급예비력 5,500MW와는 여전히 멀다. 12일 월요일부터의 주간 수급전망은 10일 오전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화면에는 10월 6~9일 값만 있다.

원전은 19기 그대로

한국수력원자력 운영 화면은 10일 오전 10시 30분 원전 26기 가운데 19기 운전, 원자력 발전량 20,794MWe를 보였다. 기수는 9일과 같다. 한울 4호기는 8월 19일 발전기 차단기 고장 등으로 자동 정지했다가 10월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한수원은 9일 보도자료로 8일 발전을 다시 시작한 이 원전이 정상 출력에 닿았다고 알렸다. 원자력 발전량은 8일 20,121MWe에서 이틀 새 약 670MWe 늘었다. 9일 공급능력이 줄어든 몫은 원전에서 나오지 않았다. 고리 3·4호기는 계속운전을 준비하는 정비 중이고, 한울 6호기는 9월 30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확인하지 못한 것